미 해군이 '황금함대' 홈페이지에서 설명한 신규 전함의 구상도. /미 해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발표한 ‘황금함대’ 구축 계획은 2차 세계대전 후 약 80년 만에 ‘전함(battleship)’을 되살리겠다는 구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트럼프급 전함’은 배수량이 3만~4만t으로 기존 군함의 핵심 전력인 알레이버크 급 구축함(약 1만t)의 3배 이상에 달하는 거함이다. 수많은 함포를 갖추고 두꺼운 장갑으로 무장한 전함은 미 해군력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현재 현역으로 활동 중인 전함은 없다. 미 해군은 릴게임추천  1947년 켄터키 전함을 건조하다 중단한 후 신규 전함을 만들지 않았다. 현대 해군이 전투기를 싣고 다니는 항공모함과 장거리 미사일을 쏠 수 있는 날렵한 구축함을 중심으로 전력을 구성하면서 비싸고 무거운 전함의 필요성이 자연스레 사라진 탓이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차세대 전함 ‘USS 디파이언트(BBG-1)’는 기존 군함에 비해 80배 바다이야기2  먼 곳에 있는 적까지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핵 미사일(SLMC-N)과 초음속 미사일(CPM)을 탑재할 수 있는 최초의 유도 미사일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해군은 설명했다. 또 전자기 레일건, 고출력 레이저 등 최신 무기를 두루 탑재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항공모함 전단과 협력하거나 독립적인 수상전투 지휘함이 될 수 있 릴게임모바일 다. 



미 해군이 '황금함대' 홈페이지에서 설명한 신규 전함의 구상도. /미 해군


존 펠런 미 해군성 장관은 “앞으로 분쟁이 발생하면 여러분(기자들)은 ‘(현재 미국의) 항공모함은 어디에 있고, 전함은 어디에 있느냐 릴게임갓 ’고 질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함대 구축 구상은 중국과의 해상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이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당시까지 필리조선소 등에서 군함을 하루에도 여러 척씩 생산하는 조선업 역량을 갖고 있었지만, 이후 생산 역량이 크게 떨어졌다. 
여전히 세계 최대 핵추진 항공모함 전단과 잠수함, 이지스  야마토게임무료다운받기 구축함 등의 전력을 갖추고 있지만 전 세계에 역량이 분산돼 중국과 대만 등에서 전쟁이 발생하는 시나리오의 경우 대응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중국이 대규모로 군함 생산을 늘리면서 미 군함 수는 중국에 비해 크게 부족한 상태다. 2030년 무렵에는 이 전력 차이가 더 크게 벌어질 전망이다.  



미 해군이 '황금함대' 홈페이지에서 설명한 신규 전함 USS-디파이언트의 예상 제원.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해상 발사 순항 미사일(SLCM-N)과 23MJ(메가줄) 레일 건이 눈에 띈다. /미 해군


전함의 귀환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중국에 크게 뒤처지는 해군력을 빠르게 따라잡기 위한 대규모 투자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척으로 시작해 25척까지 전함을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이외에도 대형 항공모함을 3척 더 건조하고 있으며, 잠수함도 12~15척 지을 것이라고 했다. 기동성 있는 프리깃함(호위함) 새 모델을 개발해 전함 주위에 배치하겠다는 구상도 덧붙였다. 
하지만 실제 전쟁에서의 성과를 고려할 때 크고 멋진 전함은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2차 세계대전 후 이러한 전함이 더 이상 생산되지 않은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팰런 장관은 황금함대 추진 계획이 기존 차세대 구축함(DDG(X)) 프로그램을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구축함이 중국의 차세대 함정을 압도하기에는 화력과 맷집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해군은 함대의 주력함으로 DDG 51을 계속 건조 및 운용하고, 고생산성 전투함으로 FF(X)를 개발해서 다양한 층위의 군함 함대를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까지 전함을 다수 생산했으나 1947년 생산 중단한 켄터키 전함 후로는 신규 생산을 하지 않았다. 1950년대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에서 다양한 배가 동시에 건조되고 있는 모습. /레딧 캡처


워싱턴=이상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