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아크 레이더스 대표 이미지. 2025.12.17./사진=넥슨


넥슨의 100% 해외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한 '아크 레이더스'가 영국에서 생성형 AI 논란에 휩싸였다. 전 세계적으로 비디오 게임 개발에 생성형 AI 활용이 늘어나는 추세라 비슷한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18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아크 레이더스'는 올해 영국 영화 텔레비전 아카데미(BAFTA) 게임 어워드 최고상을 비롯한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업계에서 영국 아카데미 게임상은 미국의 게임상에 비해 골드몽릴게임 상업적인 색채가 덜한 행사로 여겨지며 게임성에 따라 소규모 스튜디오가 주요 상을 받는 경우도 많다.
'아크 레이더스'가 후보에 오르자 현지 게임 개발 노동자들은 이 게임이 생성형 AI를 활용했다고 지적했다. 게임 성우들이 미리 녹음한 대사를 기반으로 텍스트 음성 변환 도구를 사용해 추가 대사를 생성했다는 취지다. 개발에 참여한 성우들은 릴게임신천지 자신의 목소리를 텍스트 음성 변환 모델의 학습 데이터로 사용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사가 성우의 목소리 데이터를 확보하면 향후 추가적인 업데이트 과정에서 녹음 연기를 확보하는 데 드는 비용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 성우를 반복적으로 부르지 않고도 대사 연기를 만들어 낼 수 있어서다. 단순 업데이트뿐만 아니라 DLC(추가 다운 황금성릴게임 로드 콘텐츠)나 후속작 등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개발사 엠바크 스튜디오와 넥슨은 이에 관련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게이머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효율성 차원에서 일부 자동화 음성을 사용했을뿐 게임의 모든 요소를 AI로 생성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아크 레이더스'에서 생성된 음성 오션파라다이스게임 대사가 실제 배우들이 연기한 것보다 음질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넥슨 아크 레이더스 스크린샷. 2025.12.17./사진=넥슨


최근 생성형 AI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미국 등 게임 강국에서는 이처럼 릴게임한국 비디오 게임 개발에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이슈로 논란이 이어진다.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은 지난해 7월부터 약 1년간 비디오 게임 업계를 상대로 파업을 진행했다. 노조는 개발 과정에서 불법 음성 복제를 중단하고 음성 데이터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게임에 대한 비판도 이어진다. '아크 레이더스'는 출시 12일 만에 글로벌 판매량 400만장을 돌파하고 TGA(더게임쇼)에서 '최고의 멀티플레이어 게임상'을 수상했으나 스팀 플랫폼에서는 AI 활용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한 유럽 게임 매체는 음성 AI를 활용했다는 점을 단점으로 들며 5점 만점에 2점을 매겼다. 밀리터리 명작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7'의 경우 플레이 화면 중 지브리 풍 일러스트가 발견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국내 게임 업계에서 생성형 AI 활용비중은 점점 높아진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올해 2분기 콘텐츠 산업 동향 분석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 중 41.7%가 생성형 AI를 개발에 활용한다. 크래프톤은 최근 'AI 퍼스트' 기업을 외치며 GPU 클러스터 구축에 10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넷마블도 AI 전담 조직을 중심으로 전사 차원에서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개발 과정에서 AI 활용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단순 반복 작업이나 기초 단계에서만 활용되고 있는 수준이라 노동자들의 반발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게이머들의 인식도 생성형 AI 활용에 부정적이라 어느 게임사도 쉽게 나서지 못하고 있는데 앞으로 기술이 더 발전하면 미국과 유럽에서처럼 갈등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