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상위노출 "나도 여기 오기 전까지 애셋 아줌마가 무슨 박사야? 하는 생각도 있었어. 여기서 내가 제일 나이도 많고, 애도 많고 그럴것 같아 걱정 했는데..."하니 자기 과에는 아이들 키우다 온 엄마 연구생들이 꽤 많고, 심지어 어린 축에 속한다고 우리 절대 나이 많지 않다고 얘기해준다. (...물론 이 친구는 나보다 어리다ㅋㅋ...) 어쨌든 다른 학부이고 연구 주제도 큰 연관이 없지만, 같은 아시안 유학생이고 다둥이맘이라는 것만으로도 우린 깊은 유대감을 느꼈고, 다음에 따로 시간 잡아 만나기로 했다.그럼에도 내가 자발적으로(혹은 습관적으로) 나이를 말한 적이 있다. 내가 이곳에 와서 처음갔던 자리가 교내 한인 대학원생 모임이었고 이 날은 10명쯤 모였던것 같다. 처음 했던 모임이 한인 모임이라 학교에서한국사람을 많이 만날줄 알았는데, 막상 이날 이후 캠퍼스에서 한국인 한명도 못 봤다. 학석박 5만명이 넘는 재학생 중 0.5%도 안된다고 하니 확률상 그럴만도 하다.사실, 합격을 하고도 많은 고민이 있었다. 공부한지 오래되어서, 영어를 잘 못해서, 아줌마라서,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돈은 언제 벌고, 졸업 후 진로는 어떻게 하고...? 갖가지 이유와 걱정들이 있었지만결국 많은 부분이 나의 '나이 많음'으로 귀결되었다.한국적인 사고방식인지, 내가 오랫동안 갖고 있던 고정관념이었는지 모르지만, 막상 이곳에 와보니 정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이다.앞으로는 내 노력이나 경험이 부족해서 못하는 것에 대해 적어도 '나이가 많아서, 아줌마라서, 어쩌구저쩌구...' 하며 스스로의 한계를 만들거나 되도 않는 핑계를 대며 나태해지지 않길 바라며.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고, 묻지도 않는,바로 그 '나이'에서 자유로워지니 모든 것이 자유로워졌다.그리고 어쩌면 내가 가지고 있던 여러 장애물이자 한계는결국 내가 스스로 만들었던 것이라는 것을. 모두 핑계일 뿐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한계를 규정하지 않고, 혹은 그 한계를 뛰어넘어 자신의 꿈을 펼쳐가고 있었다.WHAT??? really??? wow!!!!!!... 와우! 리스펙!! 그게 정말 가능한 일이야...?나는 이번에 박사과정 입학했고, 아이들은 6살, 4살, 3살이라고 하니, 그저 부럽다며, 자기는 이제 육아도, 공부도 전부 다시 시작이라며, 같은 세아이맘이라 너무 반갑고, 애들도 비슷한 또래라 더 좋다며, 가족들이 합류하면 자기동네로 오고, 유치원과 초등학교도 같이 보내자며 동네 영업(?)도 잊지 않는다.그랬더니 반가워하며 언제 공부했는데? 묻길래매주 학부 소모임(일명, Shut up and Writing, 닥치고 글쓰기 모임ㅋㅋ)에 가보면, '... 다들 학생 아니고 교수님인가...?' 싶은 사람들을 나이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같은 박사 연구생이라는 이름으로 만나게 된다. (물론 몇살인지 전혀 모른다. 다들 각자의 연구주제에 대해서만 말하지 아무도 나이 얘기 안함. 그래서 나도 여기에 익숙해짐)#나이는숫자에불과하다한국을 떠나온 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하루도 빠짐없이 정신없는 나날이었지만 그 중 가장 크게 느낀 바, 지금의 깨달음을 잊지 않길 바라며 끄적끄적.그동안 박사과정을 시작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수많은 미팅을 하고, 수십번의 자기소개와 스몰톡이 있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여기서 만난 수백명 중그 누구도 나에게 '나이'를 묻지 않았다는 것이다.물론 아직 우리가 깊은 사이가 아니라 그런지 몰라도 같은 연구실의 사람들 또한 나이는 물론, 결혼은 했는지, 아이가 있는지, 개인적인 이야기는 아무도 묻지 않는다.아니, 20년 전이라고 !!오늘도 2번째 OT가 있었는데, 매일 학교 안을 헤매며 구글 지도를 켜고 다니는 나를 데려다니는 것은 물론 (건물이 100개는 되는듯... 맨날 헷갈림. 반면 동기들은 학사나 석사를 여기서 해서 같은 신입생임에도 다 안다), 삼삼오오 모여 네트워킹 하는 점심 시간에도 본인의 친구들을 소개시켜주며 내가 어색하지 않게 챙겨주었다 (... 하지만 나는 점심이라도 편하게 먹고 싶다. ㅋㅋ 안그래도 2시간동안 영어를 들었는데, 쉴틈없이 들려오는 영어듣기평가 하며 저렇게 접시들고 서서 먹다가 체할 것 같은 기분이라, 잠깐 자리를 피해 조용한 곳에 앉아 꼭꼭 씹어 접시를 비운 후 합류함...밥이라도 편하게 먹자 ㅋㅋ)물론 중간중간 나도 모르게 연식(!)이 나올 때가 있다. 박사과정 동기는 호주인2, 인도네시아인2, 대만인1, 여기에 나까지 총 6명이다. 호주친구 1명이 유창한 중국어로 대만에서 온 동기와 대화하길래 나도 살짝 끼어 들어 "나도 중국어 조금 할 수 있어. 들으면 대충 이해는 하는데 말은 못해. 아주 옛날에 공부해서 다 까먹었거든^^^^" 했다.막상 오늘 OT에 가보니, 이전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나정도의 나이 혹은 흰머리가 희끗희끗 보이는 분들이 꽤 보였고, 오늘 앉았던 옆자리엔 글쎄!! 셋째를 임신하고 있는 4살, 2살, 예비 다둥이맘 중국인 석사생이 있었다. 본인은 2년 전 석사를 시작했고, 지난 학기 박사를 지원했는데 떨어져서, 이번에 다시 박사과정에 지원하려고 준비 중이고, 임신 중인데 다음엔 꼭 입학하고싶어 이 자리에 왔다고 했다.연구실에서 나와 마주보는 자리에 앉는 선배는 중년 배우처럼 생기셨는데, 어느날 뜬금없이 자기 젊어보이지 않냐며, 43살이라고 말하고(= 여기에서 처음 본, 자기 나이 얘기하는 사람 ㅋㅋ) 어린 친구들이 "형! 42살같아 보여요! 너무 젊어!" 같이 농담으로 받아준다. 인도네시아 동기가 자기도 40살이고 8살 딸을 인도네시아에 두고 왔다고, 애들은 우리가 생각하는것보다 훨씬 강하고 잘 적응하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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