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결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결정 후 일주일 만인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기 앞서 정문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4.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보수 정권의 두 파면 대통령인 윤석열·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보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칩거를 선택한 박 전 대통령과 달리 윤 전 대통령은 막후에서 계속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파면 이후 일주일간 한남동 관저에 머문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서초동 사저로 옮기며 완전한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탄핵 정국을 거치며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은 오히려 높아졌고, 마지막 서초동 사저 복귀 길에는 청년 지지자 등이 몰리면서 현직 대통령 못지않은 지지세를 과시했다.특히 윤 전 대통령은 관저 퇴거에 맞춰 법률대리인단을 통해 낸 메시지를 통해 지지층을 한껏 자극했다.윤 전 대통령은 "지난겨울 많은 국민들 그리고 청년들께서 밤낮없이 한남동 관저 앞을 지켜주셨다"고 했다. 이어 "나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다"고 강조했다.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퇴거 당일 관저에서 직원들과 만나 "비상 조치 이후 미래 세대가 엄중한 상황을 깨닫고 자유와 주권 가치의 소중함을 인식하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윤 전 대통령의 이런 발언 12·3 비상계엄 사태가 정당했으며, 헌재의 결과에 대한 승복할 수 없다는 뜻으로 보인다. 보수 진영에서는 6·3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중도 보수와 같은 외연 확장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터져나왔다.정치권 안팎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대선 국면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경우 이번 대선이 20대와 똑같이 '이재명 대 윤석열' 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탄핵 정국 연장선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셈이다.하지만 당장 한표가 급해 지지층 결집에 급한 일부 대선 주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카드로 와 닿는 모습이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일부 인사들은 지난주 한남동 관저를 찾아 윤 전 대통령과 만났고, 이런 모습이 사저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헌법 시스템에 의해 결과는 수용하고 새 정치가 될 수 있도록 묵묵하게 돕는 것이 윤 전 대통령의 도리일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다만 윤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사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당장 오는 애니메이션 ‘플로우’ 스틸컷. 배급사 제공 “부드럽고 감미로운 여름비처럼 여인은 장소의 고요에 잠겼다. 사방의 모든 것이 고요하고 그 고요가 나무들에게서 온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고요는 나무의 일부이기 때문이다.”(다이애나 베리스퍼드-크로거의 ‘세계숲’)무시무시하고 구슬펐던 일주일, 땅과 하늘 사이가 온통 비명으로 가득 찬 것 같았다. 의성에서 시작된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 최악의 산불 피해를 기록하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존재를 집어삼켰다. 오랜 시간 숲을 키워온 흙과 물, 그 이름을 다 알 수도 없는 나무와 풀과 벌레, 그곳에 삶의 터전을 일구었던 동물과 인간, 그리고 인간이 쌓아 올린 생활과 문화의 흔적까지. 신비로운 우주였던 숲은 이제 검고 마른 잿더미가 되었다.불붙은 숲의 울음소리를 피해 도망친 극장에서, 나는 역설적이게도 물의 애니메이션을 만났다. 긴츠 질발로디스 감독의 애니메이션 ‘플로우’다. 이 작품은 인류가 자취를 감춘 가까운 미래의 어느 날을 배경으로 한다. 문명의 잔해만 남은 세상에는 여전히 다종다양한 생명들이 활기차게 대지를 누비고 있다.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놀라운 속도로 대홍수가 닥쳐온다. 동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생존을 위해 노력하고, 우리의 주인공들은 한 척의 배에 올라타게 된다. 다정한 카피바라, 경계심 많은 고양이, 도구에 집착하는 여우원숭이, 활달한 골든리트리버, 그리고 우아하고 강인한 새 뱀잡이수리. 서로 다른 성격과 습성을 지닌 이들이 재난 시대의 동반자가 되어 표류한다.‘플로우’에선 동물이 인간의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는 ‘라이온 킹’이 선보이는 소년의 성장담이나 ‘주토피아’의 인간 사회 풍자처럼, 동물에게 인간의 성질을 입혀 인간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던, 대중적인 애니메이션 우화들과는 다른 선택이다. ‘플로우’는 이런 익숙한 관습으로부터 벗어나 온전히 ‘동물의 이야기’이기를 꿈꾼다. 동물의 고유한 몸짓, 소리, 눈빛 그리고 행동만으로 그들의 시간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것이다.덕분에 나는 이 작품을 인간 사회에 대한 알레고리로 읽으려는 충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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