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논설실장 칼럼 "'이재명 리스크', 어느 하나 해소된 것이 없다"[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2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확정되자 조선일보 논설실장이 “이제부터 우리가 대면하게 될 것은 '이재명 리스크'”라며 “이재명 대표가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또다시 '이재명의 강'에 빠져들어 허우적거리게 될 것”이라는 칼럼을 냈다.박정훈 조선일보 논설실장은 5일 <이제 '이재명의 강'> 칼럼에서 “계엄 후 정국에서 탄핵 반대 집회가 시종 찬성 측을 압도했던 것은 계엄 지지자가 많아서가 아니었다. 많은 사람이 나라가 잘못되고 있다는 위기감을 토로하며 광장에 쏟아져 나왔다”며 “이젠 헌법재판소 결정이 내려졌고 광장을 떠날 때가 됐다. 그렇게 우리는 '대통령 윤석열'을 떠나보내고 일상으로 돌아가 생활 속에서 '체제 전쟁'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군 투입, 포고령 등 계엄 관련 5가지 쟁점에서 모두 위헌 판단이 내려진 것을 놓고 “개별 이슈 판단에서 아쉬운 대목도 있지만 헌재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한 박 실장은 “혼돈과 갈등으로 점철됐던 계엄 후 정국은 이제 끝내야 한다. 그렇게 우린 '탄핵의 강'을 건너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제부터 우리가 대면하게 될 것은 '이재명 리스크'”라고 했다. ▲ 5일자 조선일보 논설실장 칼럼. 박 실장은 “국정 안정에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할 거대 야당 대표가 도리어 혼란을 부추기는 '리스크 유발자'가 된 지 오래”라며 “민주당이 발의한 탄핵소추안이 3년 사이 30건에 달한다. 탄핵할 만큼 진짜로 잘못해서가 아니라 보복과 협박을 위한 정략적 목적이 대부분”이라고 했다.그러면서 “거대 야당이 이해하기 힘든 폭주를 계속하는 것은 결국 이 대표 한 사람 때문”이라며 “이 대표가 자기 범죄 방어를 위해 의석수 171석 야당을 개인 로펌처럼 부리고, 국회 상임위를 방탄의 무대로 만들고, 탄핵 남발로 국정의 발목을 잡았다. 12개 혐의로 재판 5개를 받는 형사 피고인이 정당 대표가 되고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나서는 것 자체가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했다.윤석열 전 대통령이 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전국 주일 예배가 진행됐다. /사진= 차봉주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후 맞이한 첫 주말. 6일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으로 향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헌법재판소에서 재판관 전원일치로 파면됐다. '12.3비상계엄'을 선포한 날 123일만으로 국회 탄핵 소추안이 접수된 12월14일을 기준으로는 112일만이었다. 헌재의 파면 결정은 국민 사회에 격렬한 파장을 예고했다. 실제로 파면 이후 첫 주말인 지난 5일과 6일에는 많은 인파가 도심에 집결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예상 외의 차분한 모습과 어수선한 분위기가 공존했다. 머니S는 6일 오전 윤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듣기 위해 광화문으로 향했다. 광화문광장 앞에는 사랑제일교회가 주최한 광화문 주일연합예배가 열렸다. 하지만 대규모 탄핵 반대 집회는 포착되지 않았다. ━ 민중민주당, '윤석열 사형' 피켓 들고 거리 시위━ 6일 서울 주한미군대사관 앞 미군철거시위가 진행됐다. 사진은 피켓을 들고 있는 민중민주당의 모습./ 사진= 한세진 기자 탄핵 반대 목소리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었다. 광화문광장 한켠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는 민중민주당(약칭 민중당) 소속 시위대가 피켓을 들고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을 환영했다. 피켓에는 '미군철거 시위 3182일째 윤석열 구속! 내각총사퇴! 내란배후 미군철거!'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6일 서울 광화문광장 옆에서 민주민중당이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에 관한 피켓 시위를 하는 모습./ 사진= 차봉주 기자 광화문광장 옆 또 다른 피켓에는 '내란수괴 파면! 사형!' '친위쿠데타 반란수괴 윤석열 체포!' 등 자극적인 문구도 포함돼 있었다. 민중당은 2016년에 창당한 극좌 성향 정당으로 반제국주의·반자본주의를 지향하며 반미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