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으로 윤석열정부가 중점 추진하려던 4대개혁(연금·교육·노동·의료)은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조기대선까지 2개월간의 ‘리더십 공백’이 불가피해진 만큼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사업,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 도입, 글로벌 연구·개발(R&D) 사업 등 윤석열표 핵심 정책은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다만 그동안 진전을 보인 내년도 의대 정원 문제는 일부 타격을 받을 수 있지만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정부 관계자는 6일 “한 치의 국정 공백도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부처가 노력할 것”이라며 “시급한 업무부터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 내에서는 헌재의 파면 결정으로 윤 전 대통령이 직접 드라이브를 걸었던 탈원전 폐기 추진 등 에너지 정책이 ‘멈춤’ 상태로 전환됐다는 말이 나왔다.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무산 전망까지 제기됐다.노동개혁 등은 동력을 상실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특수고용직·플랫폼 종사자·프리랜서 등을 보호하는 ‘노동약자보호법’ 추진을 직접 지시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노동자 모두를 ‘일하는 사람’으로 규정해 보호하자는 입장이라 법안 진전 가능성은 작다. 정치권에서는 관련 업무 수장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대선 출마를 위해 조만간 사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AIDT, 고교 무상교육 등 윤석열정부가 추진해 온 교육 정책에도 제동이 걸렸다. 더불어민주당은 AIDT의 교육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며 반발해왔다. 정권교체가 이뤄질 경우 일부 학생들에게 도입됐던 AIDT 자체가 사라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교 무상교육 지원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민주당은 ‘고등학교 전 학년 무상교육’에 들어가는 예산의 47.5%를 현 중앙정부가 3년 더 부담하도록 하는 지방교육교부금법 개정안을 추진했지만, 재의요구권(거부권)에 가로막혔다. 현 정부는 고교 교육을 지방교육재정으로 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입장이지만, 조기 대선 결과에 따라 민주당이 이를 재추진할 수 있다.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등 윤석열정부의 피아니스트 최희연이 3일 서울 강남구 풍월당에서 베토벤 소나타 전곡집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유니버설 뮤직 [서울경제] “베토벤이 작곡을 하면서 진화해 간 방향은 ‘통일’이에요. 서로 손잡고 화합하는 메시지 때문에 악장이 구분된 소나타를 더 큰 하나로 계속해서 만들려고 했어요. 어느 시대보다 그 음악이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피아니스트 최희연(사진)은 서울 강남구 풍월당에서 열린 ‘베토벤 소나타 전집’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베토벤 음악을 들어야 하는 이유를 묻자 “한국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양극화되어가고 있는 현상이 우려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보통 소나타는 3~4악장으로 구성되지만 베토벤은 후기 소나타들에서 이 구성을 뒤엎었다. 소나타의 형식을 진화시켜가면서 후기에는 이러한 틀을 깨어버린 것인데 이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과 비슷한 형식이다. 고전 형식에는 엄격함이 있었는데 베토벤은 이 엄격한 규율을 일생에 걸쳐 바꿨다. 악장을 해체하고 마침내 화합을 이뤄냈다는 점을 현 시점에서 되새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최희연은 여섯 살 때 인천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하며 데뷔했고 비오티, 카펠, 에피날, 부소니 국제 콩쿠르 등에서 수상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02년부터 4년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를 선보이며 ‘베토벤 스폐셜리스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달 28일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32곡을 9개의 CD에 담은 음반을 발매했다. 2015년 첫 녹음을 시작한 이후 약 10년이 걸렸을 만큼 음반을 내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그는 베토벤의 음악을 집중적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미치도록 사랑하기 때문”이라며 어머니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어머니가 베토벤을 특별히 좋아했다”며 “일찍이 아버지와 사별하고 어려운 시기에 제가 베토벤 곡을 연주할 때면 뛰어와서 ‘작곡가가 누구냐’,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