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400조원 규모의 퇴직연금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증권사들이 퇴직연금을 공격적으로 키우자 은행들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퇴직연금 선두 자리를 유지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파킹통장 형태의 연금 통장 ‘신한 이로운’을 출시할 계획이다. ‘신한 이로운’은 퇴직연금 등 사적연금을 입출금 계좌에 연동한 파킹통장이다. 금리는 최고 3%다. 파킹통장이란 목돈을 잠시 보관하는 용도로 쓰는 통장이다. 일반 수시 입출금 통장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해 단기간 돈을 묵혀두기 유리하다.신한은행이 파킹통장 형태의 연금 통장을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퇴직연금 등 사적연금을 단기간 보관한 뒤 쓸 계획이 있는 고객들의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은행권은 신규 IRP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마케팅도 진행 중이다. 은행들이 퇴직연금 고객 유치에 공을 들이는 것은 그만큼 퇴직연금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최근 증권사가 공격적으로 퇴직연금을 키우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증권사는 보다 높은 수익률과 다양한 상품들로 고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공시를 보면 적립액 기준 증권사 상위 5곳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평균 10.2%였다. 5대 시중은행 평균(5.3%)보다 약 두배 높은 수준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고위험 상품이 많기 때문에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경우도 적지 않다.이에 비해 은행은 더욱 안정적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려는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다양한 대면 채널도 은행만의 장점이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431조원(잠정) 규모였다. 1년 전(382조4000억원)보다 12.7%가량 증가했다. 업권별로는 은행이 226조원으로 과반을 차지했고, 그 뒤로 증권사와 보험사가 각각 104조원, 97조원 규모였다. 증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말 기준 22.7%로 보험사(24.4%)에 이어 3위였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보험사를 추월해 2위에 올랐다.자본시장연구원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현행 퇴직연금 체계가 그대로 유지될 경우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오는 2037년 10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2055년에는 1858조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측된다.여기에 지난해 10월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가 개시되면서 금융권 퇴직연금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상황이다.주요 은행들은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의 시황판이 7일 하락을 나타내는 파란색으로 뒤덮여 있다. ⓒ AFP/연합뉴스 아시아 증시가 7일 동반 폭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폭탄’에 중국이 34%의 ‘맞불관세’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관세전쟁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감이 투자심리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다.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홍콩의 항셍지수와 대만 자취안지수는 10%가량 곤두박질쳤다.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13.2% 떨어지며 1만 9828을 기록해 2만선이 힘없이 붕괴됐다. 자취안지수는 9.8% 급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7.3% 하락했다. 특히 항셍지수가 10% 넘게 빠진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이다.중화권 증시의 폭락이 두드러진 것은 주말 사이 미국이 중국에 대해 34%의 상호관세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중국 역시 34% 보복관세로 매기겠다고 맞불을 놓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중 간 관세전쟁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며 해외 투자자를 중심으로 '무조건 팔고보자'는 투매가 속출했다.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이틀 연속 급락세를 탄 일본과 한국은 이번주에도 폭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개장 직후 폭락하면서 전날보다 7.83% 떨어진 3만 1136.58엔에 거래를 마쳤다.교도통신에 따르면 종가 기준으로 1년 5개월 만에 최저치이며 이날 닛케이지수 낙폭은 역대 세 번째로 컸다. 한국 코스피 지수도 5.11%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 주가지수는 장중 8% 넘게 폭락하며 2008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이날 아시아 증시의 급락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와 관련해 이를 고수하겠단 입장을 재확인한 결과다. 그는 앞서 지난 5일 자신 소유의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중국, 유럽연합(EU) 등과 막대한 무역적자를 안고 있다"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관세”라고 밝혔다.아시아 증시의 폭락장은 유럽을 거쳐 미국 뉴욕증시를 재차 공포에 몰아넣을 것으로 보인다. 7일 오후 5시30분 기준 독일 DAX -5.5%, 프랑스 CAC40 -5.2%, 이탈리아 FTSEMIB -6.53%를 기록하는 등 유럽 증시가 개장 초반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블랙 먼데이’를 맞았다.